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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 22 세/웅크리기2

샤워하고, 청소하고, 공부하고, 자고, 다시 일어나야겠지. 도외지, 가정집에 몰래 숨어들어 아이를 빌미로 부모의 수족을 봉인한다. 이윽고 아이의 수족도 봉인한 후 재갈을 물린다. 아이의 손에 칼자루를 밀어넣고 그 위를 나의 손으로 덮는다. 천천히 아이의 손을 양친의 목으로 밀어넣는다. 실성한 아이를 뒤로 한채 유유히 집을 빠져나온다. 그런 싸이코패스의 이야기를 언젠가 한번 써보리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. 그게 정유정 작가님의 [종의 기원]이었다. 오묘한 기분에 휩싸인 채 문득 TV에서 봤던 싸이코패스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3년간 집 안에 틀어박힌 채 연구까지 감행했던 작가님의 인터뷰가 떠올라 혹시 그 분이 이 분이었나 싶어 잠정적으로 씁쓸한 결론을 내렸다. 그때 나는 왜 저 이야기를 쓰고 싶어했을까? 아마도 부모에 대한 원망의 화신이 글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닐.. 2022. 8. 10.
좋은 꿈 꿔. 나는 그대 곁을 지킬테니. [나의 해방일지] 유튜브 쇼츠를 둘러보던 중 [나의 해방일지]를 편집한 영상을 보았다. 거기 댓글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. [나의 해방일지]와 [우리들의 블루스] 둘 다 우리들의 지치고 우울한 현실을 기반으로 해서 참 공감이 많이 간다고. 그런데 [나의 해방일지]는 숨 쉴 구멍이 없다고. [우리들의 블루스]는 현실이 아닌 다른 도피가능한 공간으로 시청자들을 이끌어서 그것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. 청개구리 심보였을까. 추천한 반대의 것을 봤다.스스로 행동파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. 오히려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걸 보면 게으름에 더 가까운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. 근데 그 노력은 꽤나 삶에 영향력이 있었던 것 같다. 매 년 새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 것을 보면.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. 새.. 2022. 5. 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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