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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 21 세/생채기

아름다운, 아름답길

by 정가나 2021. 12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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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 매혹, 위험하고 경계하게 되는 것. 그 끝을 알면서도 쉽게 뿌리칠 수 없는 것. 한 번쯤은 온몸을 맡겨보고 싶은 것. 난 죽음으로써 삶이라는 예술 작품을 완성시킨 그녀에게 완전히 매혹되어있었다.

   인생이란, 무언가 부족하고, 그 부족함을 깨닫고, 그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때 가장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되는 게 아닐까. 그래서 그녀는 죽음을 택한 것일까. 그녀의 삶에서 부족했던 것은 죽음이었을까.

   6개월이 지났다. 그녀는 이제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 아주 간간히 생각나는 정도로만 남았다. 그녀의 빈자리는 다른 것들이 채웠다. 나는, 아름답지 않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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